매일신문

마약류 의약품 관리 허술

일부 병.의원이 마약류나 향정신성 의약품을 허술하게 관리, 도난사고 우려와 함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아 보건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 ㅇ병원은 지난 29일 수술용 마약류인 염산모르핀과 구연산 펜타닐 각 10개씩을 분만실 책상서랍에 보관하다 경찰에 적발돼 이 병원 원장 이모(41)씨와 약사인 김모(23.여)씨가 각각 마약법 위반혐의로 30일 불구속 입건됐다.대구시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상남동 ㅎ정신과의원이 지난 5월28일 의원내에 보관중이던 향정신성의약품 디아제팜 정제 1천정과 주사제 100개를 도난당했으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ㄴ의원도 지난 3월 마약류인 바륨 주사제 40개와 정제 500정을 도난당하는 등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

보건소 관계자들은 일부 병.의원들이 마약류의 경우 잠금장치가 된 철제 금고에 보관해야 하는데도 편의상 서랍이나 캐비닛 등지에 보관해 도난우려가 있으며 상습복용자나 범죄자들이 훔친 마약류를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류의 경우 특별한 보관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아 상당수 병.의원이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소 관계자는 "병.의원에 대한 마약류 정기점검이 연 2차례에 한정된데다 올해부터 각 의사회나 협회의 자율점검 규정도 폐지돼 보건당국의 보완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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