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중전화 부스 파손 전국 연5억여원 낭비

공중전화 부스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하룻밤만 지나면 도심에 설치된 부스 유리창 중 1~2곳은 약속이나 한 듯 부서져 있다. 인근 음식점, 상가 등에서 나온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도 공중전화 부스 옆이다.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행사를 앞둔 가운데 공용시설을 내 것처럼 아끼는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전국에 설치된 5만3천여곳의 옥외 공중전화 부스를 유지·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기준 108억원. 유리창 8만2천여장이 깨져 유리값만 5억6천여만원이 낭비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상반기 중 옥외 공중전화 유리창 파손건수는 4천572건. 유리값만 2천600여만원이 들었다. 지난해 전체 파손건수 9천265건에 비해 별차이가 없다참다 못한 한국통신은 9월부터 전국에 아래쪽 유리창이 없는 공중전화 부스 67기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파손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묘안을 짜낸 것. 위쪽 유리도 기존 1장 통유리를 2장으로 나눴다. 사용자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기존 부스를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가 심한 도심 부스의 경우 방음이 안돼 신형 부스로의 교체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관계자는 "아래쪽 유리창을 강화유리로 바꿨는데도 여전히 파손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낮은 시민의식탓에 공중전화의 소음도를 높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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