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헷갈리는 도로 표지판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 2001년 국제청년회의소 아.태지역총회 등 각종 국제행사가 개최될 대구지역에 도로표지판 영문표기가 잘못돼 있거나 표기에 일관성이 없어 외국인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고있다.

대구시 북구 무태교 인근 표지판 경우 경북도청을 'Provincial Ofce.'로 표기했으나 경북도청 정문 인근 표지판에는 'Provincial Off.'로 돼 있어 같은 단어의 약자가 서로 다르다.

신천수질환경사업소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의 경우 '환경(Environment)'이란 단어의 약칭을 'Envonment'.'Envr.' 등으로 원칙없이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표지판의 영문표기는 원어단어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공간이 부족할 경우 약자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자로 표기할 경우 통일된 약자를 써야하며 약자임을 나타내는 점(.)을 표기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동대구역은 'Tongdaegu stn'으로 표기하면서 동대구 IC는 'East Taegu IC'로 쓰고 있어 고유명사나 마찬가지인 '동대구'의 영문표기가 제각각이다.

영어강사인 한 외국인은 "한국의 표지판에는 원단어를 추정할 수 없는 약자들이 쓰여져 무슨 뜻인지 알수 없어 아예 외면하고 있다"고 "대구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의 표준영문표기 지침이 지난 97년 개정됐으나 아직 개정 표기법대로 바꾸지 않은 곳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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