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청소년상담실 자원봉사단 '청바라기'

"친구가 힘들 땐 같이 나누는 친구가 되어야죠"

대구시청소년종합상담실 자원봉사단 청바라기 회원들은 '고민 해결사'로 통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주는 것이 또래 상담원들의 임무. 고교 1, 2학년인 회원 54명 전원이 신뢰감 쌓기, 장·단점 찾기, 친구관계 돌아보기, 친구마음 이해하기, 좌절한 친구 도와주기 등 또래상담자훈련을 받은 보조 상담요원이다.

상담의 영역도 다양하다. 집단따돌림(왕따)에서부터 가출, 음주, 흡연, 이성, 성적, 학교폭력 문제 등 요즘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망라하고 있다.

"내 친구 ××는 담배로 고민에 빠져 있다. 그 친구는 처음엔 멋있게 그저 폼잡으려고 담배에 손을 댔다가 끊지 못하고 있다. 그저 한두번 해본 담배가 이제는 담배없이 살 수 없을 정도다. 나는 그래서 담배생각이 나더라도 꾹 참아보고 그게 안되면 부모님에게 솔직히 털어 놓거나 상담실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담배로 병든 사람들의 예를 들어 주며 담배의 나쁜 점을 얘기 해줬다"

한 청바라기 회원이 청소년종합상담실에 제출한 또래 상담기록에서 "담배는 청소년인 우리가 해야할게 아니라고 친구에게 권했지만 그 친구가 담배를 끊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기록하고 있다.

회장 문미숙(효성여고 2년)양은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교 친구를 상담하면서 편지도 써보내고 친구도 소개해주고 해서 문제를 해결했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실 진혜전(41·여) 상담부장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교사나 상담자보다는 또래들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며 "상담을 통해 친구와 고민이나 불안을 공유하며 쉽게 친밀감을 갖게 돼 또래 상담원들의 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청바라기단의 활동은 또래 상담만이 아니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청소년과의 문화교류활동, 장애인 시설에서의 1일 보모활동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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