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문을 끝낸 권희로씨는 8일 오후6시30분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민족을 차별하는 일부 일본인을 미워 할 뿐 일본인 중에는 훌륭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경주 방문 소감은.
▲경주는 일본 교도(京都)나 나라시 정도로 알았는데 불국사 대웅전과 다보탑, 석가탑 하나 하나가 정교하고 섬세해 일본 도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훌륭한 역사도시라는 감명을 받았다. 석굴암에 안치된 부처 인상은 마음속 때가 모두 벗겨지는것 같았다.
감옥생활이 31년이 아닌 50년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
▲김희로 사건이 일어나기전 이미 20년동안 일본 감옥을 드나들었다. 내가 사람을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민족차별을 하는 일본 야쿠자의 만행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들과 전쟁을 선포 했었다.
재판과정에 재판부와 검찰의 갈등이 컸다는데.
▲일본 검찰은 단순 살인범으로 기소 했으나 재판과정에 민족차별에 대한 진실이 명백히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자 검찰의 항고로 재판이 오래갈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영웅시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한번도 영웅이라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 모든것이 자연발생적이다. 31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재일동포로서 차별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계획은.
▲남은 여생을 한국인에 대해 차별적 태도를 지닌 일본인들의 태도가 바뀌는 날까지 노력하여 기어코 한국인의 자존심을 되찾을 각오이며 기회가 주어지면 양로원 같은 불우시설을 돕는데 앞장서겠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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