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토막살인 범인은 남편

지난 4월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팔공산 순환도로변에서 토막사체로 발견된 권모(38)씨의 살해범은 권씨의 남편 박무항(41·무직·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로 IMF 여파로 실직한후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며 아내가 모욕감을 주는데 격분, 살해한후 사체를 토막내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칠곡경찰서는 12일 오후 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범행에 사용된 식칼과 톱 등을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0월10일 자신의 집 안방에서 아내 권씨가 부부 계모임에서 자신이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핀잔을 준 후 집에 와서도 계속 욕하는데 격분, 아내를 폭행, 숨지게 했다는것.

박씨는 아내가 숨지자 집 목욕탕에서 식칼과 톱으로 사체를 토막내 비닐봉지와 박스등에 담아 택시를 이용, 팔공산 순환도로변에 유기했다는 것.

박씨는 범행후 아내의 옷가지와 지갑 등은 대구 아양교 부근에 버렸고 집도 대구 침산동 아파트로 이사했으며, 지난4월 사체 발견후 경찰의 가출인 조사때 동명파출소를 친지들과 찾아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고 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이 아들(12)의 증언과 집 목욕탕에서 발견된 혈흔 반응 등을 내세워 집중 추궁하자 자백했다.

경찰은 범행 6개월후 사체가 발견돼 심한 부패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출인 조사와 전단, 방송 등을 통한 끈질긴 홍보 및 조사 끝에 살해된 권씨 형제들을 찾아 유전자 감식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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