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 대회전-(6)SBS '맛을 보여 드립니다'

'고스트' 후속의 월화 드라마. 김윤경이 분장한 50대 중반의 여인 '옥점례'가 무대의 축이다. 남편과는 떨어져 식당을 운영하며 딸 넷을 키우고 살아온 상당한 알부자. 환갑 나이의 남편 이종갑(김무생 분)은 극이 진행되는 중간에 딴데서 낳은 아들 하나(이진남, 27세 가량, 유태웅 분)를 데리고 느닷없이 등장한다. 땡전 한푼 없이 들어와 앉아서는 기세등등한 그와 사이에, 이때부터 부부의 우여곡절이 시작되고, 김무생과 김윤경의 얽힘이 재미를 솟구치게 할 예정.

이 구도가 기존 가족 내에서의 것이라면, 옥점례의 네 딸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는 또다른 줄기. 순진무구한 맏딸 순남(31세, 김혜선 역)은 장모의 식당에서 부사장 행세를 하며 사는 남편 안진수(정재환)를 하늘 같이 받드는 얌전형. 그러나 그의 남편은 장모의 식당 후계자가 되고싶은 욕심에 차 있다.

둘째딸 영남(29세)은 방송국 MC로서, 방송일로 알게 된 정신과 의사 박승일(차승원)과 밀고 당기기 끝에 결혼하고, 각자 자기의 세계를 가진 부부상을 정립해 보인다. 영남 역은 출산 후 6개월여 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오연수가 맡았다.

셋째딸은 또다른 성격의 소유자. 이혜영이 분장한 27세의 고교 음악교사 혜남은 자식까지 딸린 홀아비 동료교사 송연우(허준호)를 사랑하고, 결혼을 일궈낸다.

넷째딸 미남(강성연 분)은 재벌 2세 강재혁(이종원)을 만나 결혼한 뒤, 시어머니 지도로 훌륭한 주부로 재탄생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옥점례의 부부간 및 딸-사위(감) 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쫓아가며 전개될 전망. 나중에 영화 스타로 성공하는, 이종갑이 데리고 들어온 아들 이진남, 옥점례의 식당 주방장으로 신비감을 지닌 인물 고성철(신구) 등이 덧보태져 이야기를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이 내세우는 제작 의도는 진솔한 인생살이의 맛을 보여 주겠다는 것. 특히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지혜롭게 만들어 나가는가를 살피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통속극 속에서도 뭔가 일궈 나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시청자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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