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뉴밀레니엄위원회'의 활동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내세우고 있는 제2창당 작업의 핵심기구인 뉴밀레니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14일 대통령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개헌론을 제기한 것이다.
방미중인 이총재는 출국전 일절 개헌논의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김부총재는 당총재와 대통령직의 분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분히 이총재를 겨냥한 것이다. 민산 갈등이 수습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중진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김부총재는 개헌론과 당권.대권 분리론을 이날 열린 '뉴밀레니엄위'의 의견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6월에도 대통령 중임제 개헌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평소 소신인 셈이다.
이총재 측에서는 김부총재가 느닷없이 개헌론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내각제 개헌 유보 논란을 도마 위에 올리기 위한 카드의 하나로 '대통령 중임제 개헌론'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지금 거론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부총재가 "우리 당은 특정인의 정당이 아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새 천년을 앞두고 어느 방향이 옳은 지를 얘기하자는 것"이라며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 이총재 측으로서는 김부총재의 주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또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서는 김윤환.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대행 등 비주류 중진들도 공감하고 있어 향후 이총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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