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래시장 "추석경기 인다"

"조기 6천원짜리 두 마리, 만원에 주세요"

"그렇게는 안돼요. 한 마리가 5천300원에 들어오는 겁니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침체돼 있던 재래시장이 차례상 장보기를 나온 주부들로 북적대고 있다. 주부들은 지난해보다 좋은 물건을 고르기에 바쁘고 상인들은 지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열심이다. 특히 추석경기 지표가 되는 제수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재래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수산물을 파는 칠성시장 ㅍ냉동 강상호씨는 "미리 장보러 나오는 주부고객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추석 장보기에서 빠질 수 없는 밤·배·대추 등을 파는 상인들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칠성시장 ㄷ상회 구자철씨는 "지난해 1되에 7천원하던 상품 햇밤값이 4천원 하는 등 가격이 내려 구입 부담이 적어졌다"며 "이번 주말이 제수용품 준비의 피크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제기(祭器)는 '윤달에 사두면 좋다'는 속설때문에 지난 97년 구입해둔 경우가 많아 지난해와 매출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건어물도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 대구포, 가오리포, 문어다리포 등 다양하게 준비하던 손님들이 요즘에는 북어포, 오징어포 정도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문시장 ㅅ상회 홍원환씨는 "차례상에 구색만 갖추려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산사람 위주로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제사상에는 제일 크고 보기좋은 놈을 올려야 자손이 잘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라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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