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사 뉴스 앵커 ㅂ기자는 우리가 술자리 같은 곳에서 곧잘 쓰는 "야! 지방방송 좀 꺼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얘기는 진지하다. 자기네 방송이 혹시 '꺼지면'어떻게 하나라는 밥그릇 걱정이 아니다.
'지방방송 꺼라'는 말은 좌중의 화제와 관심을 흩지 말자는 뜻이다. 그러나 ㅂ기자는 그 소리가 지방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의미로 들린다는 것이다. 지방화 시대라고 하면서 왜 스스로를 폄하(貶下)하느냐는 볼멘 소리다.
그렇다. '사고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방적으로'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지방화 시대는 아직 멀었다. 국가가 자신의 권한을 넘기는 일은 여전히 인색하기 그지없고, 돈도 사람도 권력이 있는 중앙으로만 몰리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지방이 자기 운명을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헤쳐 나가고자 하는 포부와 결의가 모자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방방송 꺼라'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내란특검' 수사기한 연장 승인
법무부 내부서도 "대장동 항소 필요" 의견…장·차관이 '반대'
송언석 "李정권, 김현지 감추려 꼼수·반칙…與는 '배치기' 육탄 방어"
주진우 "대장동 항소 방해 책임져야…李대통령도 성역 아니다"
현직 검사장, 검찰총장 대행에 "정권에 부역, 검찰에 오욕의 역사 만들었다…사퇴하라"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