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2시50분. 6교시 영어회화 시간. 육현정교사의 'Hi, everyone'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간단한 인사 나누기부터 익숙한 생활영어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간다.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간 복습이 수업의 첫 과정. '나는 그와 다투었습니다'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를 짝지어 영어로 말해보는 되풀이 학습이다.
오늘 배울 부분은 '의견 주고받기'. 먼저 컴퓨터와 TV 모니터를 통해 관련된 영화장면을 시청한다. 영화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8세 소년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새 부인을 구하는데 대해 상담을 청하는 내용이다.
충고를 줄 때 쓰이는 표현 5개가 모니터를 통해 소개된다. 설명이 끝나자 실제 활용해보는 시간. 학생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그룹에 상담과 충고가 필요한 절박한 내용들이 담긴 봉투가 하나씩 주어진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내용을 읽어준 뒤 배운 표현을 이용해 어떤 충고를 해 줄 것인지에 대해 토론한다. 이어 영화에서 본 것처럼 상담 요청자와 조언자로 역할을 구분해 대화를 나눠본다. 10분 뒤 각 그룹별로 토론과 연습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다음은 심화학습. 배부된 유인물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새로운 문장도 익히는 시간이다. 정답은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배운 표현들을 실생활에서 활용해보기를 권하는 교사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수업이 끝난다. 외국인까지 참관한 이날 수업에서 우리말은 아주 이따금씩 들릴 뿐이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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