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7일 안동을 방문했을 때 연도의 시민들은 대통령 일행에게 무표정한 영주 쪽과는 달리 박수를 치며 다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경북북부지역의 방문결과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해 하면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대구·경북지역 민심의 기류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향후 대응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을까.
첫 지방 민정시찰로 지난달 11, 12일 대구지역을 갔다 온데 이어 이번 6, 7일에도 다녀왔던 김성재(金聖在)민정수석비서관의 얘기. 그는 "상층부는 경기회복과 개혁노력을 놓고 김대통령을 다소 평가하고 있었으며 이들도 역시 반여(反與)정서를 보이고 있는 바닥민심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지역민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바닥민심을 파고 들어가는 노력을 더 한층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또 "신당에 대해서는 정치개혁차원에서 기대감은 표출했지만 현실적으로 선거에서 득표하기 어렵고 따라서 좋은 인물이 나오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다만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기념사업은 정치적 시각을 떠나 인간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로 판단하고 이를 김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북지역 경제는 구미공단의 경우 거의 IMF이전상황으로 돌아왔지만 대구경제는 낙후된 섬유중심의 산업구조, 건설회사 도산 및 건설경기 후퇴, 소비도시 성격 등의 요인으로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는 듯 했다"면서 민심과 경기를 연결시키기도 했다.
김수석은 특히 지역민심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기반이 약한 듯했다"면서 국민회의 하부조직인 지구당의 약체현상을 거론했다.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도 이와 비슷한 분석. 그는 얼마전 "내가 수시로 가서 기회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홍보하고 있지만 내 느낌은 만나는 중·상층 이상 사람들은 괜찮은 듯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국민회의는 지구당차원에서 변변한 홍보를 할 수 없는 처지여서 바닥민심이 돌지않고 있고 나의 노력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고군분투하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이 지역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집중적으로 홍보하면 결실이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되었으며 좋은 사람을 공천하면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한 뒤 "이수성(李壽成)씨도 정치할 생각이 있으면 이 지역에서 나와 싸워 이겨야 하고 나 자신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와 '인적자원 총투입'론을 제기했다.
한편 정가의 초점을 받고 있는 이수성 평통수석부의장은 전해진 것 과는 달리 사의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으로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도 "그 분이 정치를 할 생각을 포기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분이 정치를 하려면 별도의 당을 만들든지, 국민회의 간판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도 모른다"고 언급, 국민회의와 동반자관계가 아님을 시사. 김수석은 "국민회의 신당창당 과정에 당장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