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 표지판 더 헷갈린다

대구시내 중심가 도로에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곳이 많아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외지에서 대구를 찾은 운전자들은 아예 없거나 헷갈리는 표지판때문에 곡예운전을 해야 한다.

8일 오전 11시30분 대구시 중구 덕산동 삼성금융프라자 주차장 입구. 일방통행로인줄 모르고 달구벌로에서 삼성금융프라자쪽으로 우회전해온 프라이드 승용차 1대가 잘못 들어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되돌아나갈 길을 찾느라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며 진땀을 뺀다.

곧이어 엘란트라 승용차 1대도 똑같은 일을 겪는다. 이 차량에는 서울 번호판이 달려 있다. 차를 모는 여성운전자의 얼굴엔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삼성금융프라자 주차장 앞길의 경우, 만경관쪽에서 동아쇼핑방향으로의 일방통행로지만 달구벌대로에서 이 길로 내려서지 못하도록 안내하는 '진입금지'표시판이 노면은 물론 지상에도 설치돼 있지 않다.

결국 삼성금융프라자 앞길로 들어선 운전자들은 일방통행로로 우회전해서야 정면에 진입금지표시를 보지만 차량은 이미 일방통행로에 들어선 뒤다.

경남 진주에서 차를 몰고 왔다는 이성기(38)씨는 "다른 도시를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어놓은 곳은 처음"이라며 "일방통행로를 지정해놓고 진입금지 표시판이 없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앞 도로도 노면표시가 헷갈리기는 마찬가지. 삼덕파출소쪽에서 진행해 대구백화점 본점 바로 앞에 이르면 좌.우회전 금지표시가 나타나고 직진은 가능한 것으로 노면에 표시돼있다.

하지만 계속 직진을 하면 제일극장쪽 길 입구에 설치된 진입금지표시를 만나고 중앙파출소쪽 길은 보행자 전용도로여서 사실상 길이 끝나는 곳. 직진표시를 믿고 앞으로 계속 가던 초행운전자들은 도로표지를 원망하며 돌아나올 수밖에 없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과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프라자 앞 도로는 지하철 공사관계로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외지 운전자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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