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우리민족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생겨난 역사의 아픔으로 넘기기엔 가슴을 억누르고 분통이 터지는 일들이 너무 많다.
노근리사건의 피해자들이 지난 6년 이래 국회, 청와대, 국방부 등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수차례 냈으나 묵살됐다. 이같은 사실은 AP통신 서울지국의 한국인특파원의 집요한 추적으로 전세계 매스컴들이 보도함으로써 진상규명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우리민족의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한국언론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근리사건을 들먹이면 사상범으로 몰릴 정도로 경직된 분위기였다"는 것이 이곳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줘야할 정부나 국회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저자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대미관계에서 우리정부의 떳떳하고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는 노근리 뿐 아니라 울릉도 등 전국각지에서 제기되는 양민학살사건에 대해 미국측과 철저한 공동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 피해자들의 50년간 응어리진 한(恨)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鄭東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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