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일부 구청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보도(步道)위에 자전거도로 설치를 늘리면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들의 보행편의를 위한 '점자블록'설치는 외면, '장애인 보호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대구시 북구 대학로(경북대 북문~복현오거리)에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로 했으나 보도 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지체장애인협회 대구시지부 노세중기획실장은 "대구시내에서 가장 보행자가 많은 보도중의 하나인 대학로에마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깔지 않고 있다"며 "점자블록이 설치된 자전거도로도 보도 중앙에 자전거통로가 놓이면서 점자블록이 길구석으로 밀려나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청이 지난 해 닦은 봉덕시장~영대네거리구간, 계대네거리~명덕네거리구간의 자전거도로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점자블록이 상가쪽 구석에 깔려 있다. 이 때문에 노점상이 밀집한 봉덕시장 앞길에는 사실상 점자블록이 보이지 않는데다 건물앞 보도에는 차량이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사실상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내에는 모두 1천498구간의 보도에 점자블록이 깔려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점자블록을 깔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점자블록은 설치비가 많이 드는데다 법에 따른 의무조항이 아니어서 반드시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체장애인협회는 점자블록 등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캠페인과 연대서명 등 전국규모의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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