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대화합… 거국내각 구성할 듯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민주투쟁당 (PDIP) 당수가 인도네시아의 대선 이후 정국 향방을 가늠할 부통령 선거에서 당선, 정적인 압둘라흐만 와히드 대통령과 함께 쌍두마차 체제로 인도네시아를 이끌게 됐다.

메가와티 후보는 이날 위란토 국방장관과 악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수가 사퇴한 가운데 통일개발당(PPP)의 함자 하즈 후보와 맞붙은 대결에서 하즈 후보를 112표 차로 누르는 등 선전, 와히드 대통령 정부 참여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

현지 관측통들은 20일 대선에서 라이벌로 겨룬 두 사람이 친분이 두터운데다 평소에도 자주 만나 국정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 온 점을 들어 와히드-메가와티호(號)의 순항을 점치고 있다.저명한 정치 평론가인 살림 사이드씨는 와히드 대통령과 메가와티 부통령이 평소에도 자주 만나 현 시국의 문제점을 논의해왔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두사람이 호흡을 맞춰 국민 대화합과 정치안정, 경제개혁 등 시급한 과제를 풀어나갈 것 이라고내다봤다.

그는 와히드 대통령이 이끄는 PKB가 제1야당 당수인 메가와티를 부통령후보로 추대한 것이 정국 안정은 물론 국민 새정부의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국민 대화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낙관했다.

익명의 다른 관측통도 회교 7개정당 연합의 추대로 대통령에 당선,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와히드 대통령이 메가와티 당수와 협력,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거국내각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메가와티 당선자가 당수로 있는 PDIP 대변인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는 21일 선거 결과가 발표된 뒤 가진 RCTI TV회견에서 향후 내각 구성 방침과 관련, 어느 한 조직에만 치우치지 않고 모든 짐들을 골고루 분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상부 상조형 내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가와티 부통령의 앞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와히드 대통령에 이어 메가와티 부통령 역시 정치투쟁에만 전념하는 바람에 국정 경험이 없어 테크노 크라트형 지도자와 거리가 멀다. 따라서 두사람이 21세기형지도자는커녕 정치적 갈등 해소와 경제 위기 극복 등 시급하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가기에도 힘이 부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메가와티 여사가 여성 지도자 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존재하는 이슬람국가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점은 향후 인도네시아는 물론 이슬람 국가 전체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