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경향조사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2000학년도 대입 논술시험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동서고전에서 예시문을 낼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 연.고대 등 주요 대학은 올해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에게 독서를 많이 시키자는 취지에 따라 동서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연.고대 등 12개 사립대는 올해초 논술시험 출제방향에 대한 회의를 갖고 이런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조만간 논술출제 교수 회의를 열어 세부 출제방향 등을 정할 방침이다.

우선 서울대는 2000학년도 논술문제를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며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을 중점 평가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특히 고전작품을 인간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신채호의 '대아와 소아'라는 글을 예시문으로 낸 것처럼 올해도 고전에서 예시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학 지원자들은 지정된 분량과 원고지 사용법, 맞춤법, 문단구분 등을 정확히 지켜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연세대는 2000학년도 논술에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서술형 문제를 출제키로 했으며 인문.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시험시간은 150분으로, 답안의 분량은 1천800자 내외로 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동서고전에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나 고전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논제는 피하는 대신 제시문 내용을 충분히 분석하면 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려대도 동서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하는 자료제시형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으며 사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비롯해 주제파악, 논리적인 설명, 적절한 비판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논술 분량은 1천600자, 시험시간은 120분, 배점은 100점으로 각각 정했으며 분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는 감점처리된다.

서강대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며 분량은 1천600자 내외에 시험시간은 140분이며 동서양 고전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바탕으로 오늘의 시각에서 논술하도록 하는 문제를 낼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중.고교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동서고전에서 출제키로 했으며, 올해에는 인문.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문제를 출제하기로 정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유형으로 논술문제를 내는 대신 시간은 100분, 분량은 1천200자 내외로 했으며 한양대는 통합교과형으로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서술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동서고전에서 예시문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등도 동서 고전을 중심으로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장력을 평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