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선 버글버글
물이 끓었다.
아궁이에 잔솔을 밀어 넣으며
연신 눈을 훔치시던 할머니는
끌끌 혀를 차며 이리저리 날듯
오가셨고,
작대기로 송아지 꼬리를
툭툭 갈기던 나는
푸~우
회색 하늘에 입김을 날리고 있었다.
쪽 푼 긴 머리채, 홍옥 뺨의
어머니가 문고리 잡고
엉엉 울던 밤 내내 나는,
천둥의 골짜기에서 벌벌 떨던
꿈에 쫑기었다.
'와 아'
'딸깍' 문고리를 벗기고
어머니는 나를 부르셨다.
폭 삭은 홍시 냄새나는 입으로
어머니는 내게
"얘야 눈이 이렇게 푸지고 희구나"
햇살이 반짝
댓돌의 신발을 비추었다.
이 경 희
〈칠곡군 왜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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