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2회 매일여성한글백일장 장원 수상작-운문(주부분문)-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엌에선 버글버글

물이 끓었다.

아궁이에 잔솔을 밀어 넣으며

연신 눈을 훔치시던 할머니는

끌끌 혀를 차며 이리저리 날듯

오가셨고,

작대기로 송아지 꼬리를

툭툭 갈기던 나는

푸~우

회색 하늘에 입김을 날리고 있었다.

쪽 푼 긴 머리채, 홍옥 뺨의

어머니가 문고리 잡고

엉엉 울던 밤 내내 나는,

천둥의 골짜기에서 벌벌 떨던

꿈에 쫑기었다.

'와 아'

'딸깍' 문고리를 벗기고

어머니는 나를 부르셨다.

폭 삭은 홍시 냄새나는 입으로

어머니는 내게

"얘야 눈이 이렇게 푸지고 희구나"

햇살이 반짝

댓돌의 신발을 비추었다.

이 경 희

〈칠곡군 왜관읍〉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퇴근 후 교사의 SNS 프로필 사진을 문제 삼아 삭제를 요구한 학부모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국민신문고 민원 언급까지 하면서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180명이 넘는 한국 선원이 이곳에 발 묶여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