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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매일여성한글백일장 장원 수상작-운문(주부분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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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선 버글버글

물이 끓었다.

아궁이에 잔솔을 밀어 넣으며

연신 눈을 훔치시던 할머니는

끌끌 혀를 차며 이리저리 날듯

오가셨고,

작대기로 송아지 꼬리를

툭툭 갈기던 나는

푸~우

회색 하늘에 입김을 날리고 있었다.

쪽 푼 긴 머리채, 홍옥 뺨의

어머니가 문고리 잡고

엉엉 울던 밤 내내 나는,

천둥의 골짜기에서 벌벌 떨던

꿈에 쫑기었다.

'와 아'

'딸깍' 문고리를 벗기고

어머니는 나를 부르셨다.

폭 삭은 홍시 냄새나는 입으로

어머니는 내게

"얘야 눈이 이렇게 푸지고 희구나"

햇살이 반짝

댓돌의 신발을 비추었다.

이 경 희

〈칠곡군 왜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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