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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10쌍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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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장애인 커플 10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종합사회복지관 소강당.

한켠에 마련된 대기실에는 10명의 신부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신랑과 함께 발을 맞추거나 화장을 다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6·25 상이군인인 남편(윤귀섭·67)을 집안에서 반대해 평생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권화진(64·여)씨네 부부, 얼마전 건강한 딸을 순산했다며 기뻐하는 정신지체 1·2급장애인 이필동(45)-노영숙(19·여)씨 부부, 헌신적인 아내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돼 주었다는 시각장애인 채경석(51)-최경자(36·여)씨 부부….

부부가 다 장애인이거나 남편쪽이 장애인인 이들은 부모의 반대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아오다 용산종합사회복지관의 주선으로 이날 늦깎이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함께 산지 3년이 되는 부부부터 은혼식을 바라보는 45년된 부부까지 힘들게 올리게 된 결혼식인만큼 이들 커플들이 갖는 감회는 남달랐다.

없는 살림에 혼인반지는 엄두도 못냈던 이들은 이날 용산구 주민들과 복지관측이 마련해준 결혼반지를 서로에게 끼워주며 가족들과 친지 등 하객 200여명의 뜨거운 축복 속에 다시 한번 백년가약을 맺었다.

병으로 지난 83년 두 다리를 잃은 이명신(60)씨는 "오랫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좋은 환갑선물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내 결혼식 신청서를 냈다"며 "이제야 자식들 앞에도 떳떳한 진짜부부가 된 기분"라고 말했다.

주례는 모두 2천500회에 달하는 주례 경력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오백진(62) 총무처장이 맡았으며, 청각장애인 부부인 이윤수(33)-강연춘(43·여)씨 부부를 위해 수화통역사가 결혼식 진행을 도왔다.

식을 마친뒤 이들은 제주도로 2박3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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