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속에 그라운드는 꽁꽁 얼어붙고 팬들의 침묵은 끝이 없어 보이던 98.99년, 그 프로야구판에 국민적 환호의 불꽃을 지핀 '젊은 영웅' 이승엽. 그는 호쾌한 54개의 시즌 홈런으로 침체한 프로야구를 살리며 97년에 이어 다시 시즌 최우수선수에 화려하게 등극했다.
이승엽은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단투표에서 82명의 유효표가운데 무려 77표를 얻어 2표밖에 얻지 못한 20승투수 정민태(현대)를 누르고 시즌MVP에 올랐다.이로써 이승엽은 선동열(당시 해태)이 보유한 통산최다 최우수선수상 수상기록(3차례)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까지 페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상을 두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선동열을 비롯, 김성한(당시 해태), 장종훈(한화) 등 3명뿐.
지난해 우즈와 치열한 홈런경쟁을 벌이다 막판 뒷심부족으로 홈런왕과 시즌 최우수선수를 모두 우즈에 내줬던 이승엽은 올 시즌 최다홈런 기록뿐아니라 연속경기 홈런신기록(6경기), 월간최다홈런신기록(15개) 등을 세웠고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4관왕에 오르는 등 프로야구사를 장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시즌 막판까지 일본 왕정치의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기록(55개)에 도전,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승엽신드롬을 일으키며 침체에 빠졌던 프로야구를 살렸다.
한편 두산 포수 홍성흔(22)은 최우수신인으로 선정됐다.
홍성흔은 82표가운데 55표를 얻었으며 해태의 고졸신인 정성훈은 27표에 머물렀다.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홍성흔은 입단 첫해 주전포수자리를 꿰차며 홈런 16개와 63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특히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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