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뻥뚫린 용병관리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용병 버나드 블런트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고향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어 문제다.

특히 블런트의 이탈로 지난 2년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LG가 갑자기 약체로 분류돼 지난 시즌 그레그 콜버트의 이탈로 32연패를 당했던 동양 오리온스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은 무단 이탈한 선수에 대해서는 지급된 연봉을 반납토록 하고 각국에 해당선수를 무단이탈자로 공시하는 제재방법을 갖고 있으나 이는 실효가 없어 좀 더 구체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용병들의 연봉은 계약금 없이 7만달러로 낮은 데다 22%는 세금으로 나가고 재계약선수들의 경우는 연봉이 7천달러 밖에 인상되지 않아 콜버트나 블런트 같은 우수선수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팀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농구연맹은 이에 대해 "용병을 쓰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직접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체념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더 많은 무단이탈 용병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블런트와 같은 우수 용병이 팀을 떠나면 해당 팀 뿐만 아니라 농구판 전체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블런트가 없을 경우 올시즌 LG가 치러야 하는 45경기는 보나마나 승부가 뻔한 맥빠진 경기가 될 수밖에 없고 지난 3년간 계속 상승세를 타던 프로농구의 인기도 떨어질거란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현행 드래프트 방식을 자유계약제로 바꾸고 용병들의 연봉도 기량차에 따라 차등을 두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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