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파문이 장외로 번졌다. 한나라당이 4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이회창총재 등 2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리의 의사가 국민에게 바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을 통탄하면서 불가피하게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고자 한다"면서 "오늘의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를 통해 부도덕한 김대중정권의 언론장악 공작이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도 "국정조사의 기본목표는 언론장악 음모의 진실을 밝히는 것인데 여권은 언론장악 문건 제보과정을 문제삼아 본질을 흐리고 있다"면서 "여당이 본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는 한 장외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날 부산집회에서 한나라당은 '언론대책 문건'이 사실상 김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언론대책 음모가 실제로 집행되면서 중앙일보 홍석현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김대중정권 퇴진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부산집회가 일차적으로는 여권에 대해 국정조사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부산집회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에서 잇따라 2,3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첫 장외집회 장소로 부산을 택한 것은 현 정부와 김대통령에 대한 거부정서가 높은 지역에서 장외투쟁의 테이프를 끊음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총재는 4일 집회에 앞서 3일 오후 부산을 방문,서면 일대를 돌면서 부산시민들의 규탄대회 참석을 호소하는 등 집회 열기 고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측은 "한나라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부산을 장외집회 장소로 선택했다"고 비난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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