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같은 아파트 담장 만들어요

'담장 허물기'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담장허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아파트를 대상으로 '벽화그리기'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는 도시 주거공간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소유자 3분의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담장을 허물 수 있는 등의 제약이 많은 점을 감안, 아파트생활문화 개선운동의 일환으로 아파트담벽 벽화그리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는 이미 지난달 10일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심 화성아파트의 담벽 30m에 벽화를 그렸으며 17일 본동 주공 1단지에서도 벽화 그리기 행사를 시범적으로 열었다. 시범행사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동화나 아파트를 표현해 주는 상징물 등을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는 벽화그리기를 범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조만간 미술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고유 정서에 맞는 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밑그림을 완성해 주는 자원봉사단을 조직할 방침이다.

또 페인트, 붓 등 각종 물품을 구입하거나 벽화그리기 시민운동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대구시에 예산지원을 신청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홍보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의 경우 960개 아파트 단지, 28만여가구에 108만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중 재건축 예정지, 돌벽, 철구조물 벽을 가진 아파트단지를 제외하면 약 500개 단지에 벽화그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구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은 "아파트는 21세기 도시공동체의 핵심 주거공간"이라며 "현실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담벽 허물기가 어려운 만큼 벽화그리기 운동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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