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써 거둔 농·임산물 차량동원 싹쓸이

◈마을별 야간방범 비상

농·임산물 수확철을 맞아 농장, 농가 창고 등을 골라 쌀, 사과, 고추, 송이 등을 훔치는 농산물 절도사건이 활개를 치면서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절도사건의 경우 차량과 인부까지 동원 애써 가꾼 농산물을 싹쓸이해 가는 사례도 잇따라 각 농가별로 자체 경비에 나서는 등 도난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새벽 경북 울진군 원남면 매화2리 마을창고에 이선균(22·울진군 근남면)씨 등 2명이 침입, 벼 105포대(525만원 상당)를 훔쳐 화물트럭에 싣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달 17일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정모(53)씨 인삼밭에서 인삼도매상 길중란(50·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씨 등 2명이 인부 60여명을 동원, 인적이 드문 틈을 타 4년생 인삼 1억2천만원 어치를 트럭에 훔쳐 달아나다 붙잡혔다.

지난 달 9일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김모(56)씨는 수해로 쓰러진 벼를 추수해 집 인근 길가에 말리다 40kg 포대 17가마(90여만원 상당)를 도난 당했다.

이밖에 지난 1일 영양군 일월면 곡강리 우모(52)씨 집에 도둑이 침입, 60kg들이 고추 6포대 (180만원 상당)를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이때문에 송이집산지인 울진군 덕구리의 경우 지난달 초 마을 별로 감시단을 구성, 산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외지인들의 입산을 통제하는가 하면 일부주민들은 망원경까지 구입, 산에 움막을 짓고 경비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3일 새벽1시 안동시 예안면 귀단리 임일래씨는 가족끼리 교대로 야간경비를 서다 수확한 사과를 훔쳐 트럭에 싣고 달아나던 권모(안동시 옥동)씨를 붙잡았다. 농산물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경북지방경찰청은 4일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발송, 각 마을별로 자율방범대와 농산물 절도신고반을 구성해 야간 방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柳承完·鄭敬久·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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