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조사 이모저모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가 검찰조사를 받은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는 한화갑 사무총장과 당 소속 의원, 당직자 등 50여명이 자정을 넘겨 대기하는 한편 검찰간부들도 퇴근을 미룬 채 조사상황을 지켜보는 등 긴박감을 자아냈다.

○…한 총장은 자정께 율사출신인 박찬주(朴燦柱), 유선호(柳宣浩) 의원 등과 함께 기자실에 들러 이 부총재가 출두를 결정한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 총장은 '이 부총재가 문일현(文日鉉) 기자의 문건원본과 사신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더냐'는 질문에 "그때 당시 며칠간 사무실에 나가지 못해 보고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한 총장은 "이 부총재가 별도의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검찰조사전이라 이후에 소상히 (내막을)밝히기로 했다"면서 "종로에서 이명박(李明博) 의원하고 선거소송 벌였던 때와 같으니까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총재에게)'녹취록'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지만 이도준(李到俊) 기자가 1천만원 받은 부분은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간부들도 밤늦게 까지 남아 11층 특별조사실의 조사상황을 지켜봤다임휘윤(任彙潤) 지검장은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정상명(鄭相明) 2차장검사와 수시로 숙의를 거듭하다 자정께 퇴근했다.

정 차장검사는 취재진의 브리핑 요구가 거듭되자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말할 수 없다"며 이 기자와 대질조사를 벌이지 않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검찰에 자진출두한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는 4일 오후 5시 검정색 체어맨 승용차편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

이 부총재측은 청사 로비에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지 않은채 "참고인인데 기자실을 방문하는게 어떠냐"며 통상 출두 루트인 중앙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지 않고 동편1층 기자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진 취재진과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뒤엉켜 출두현장이 졸지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간신히 기자실 소파에 앉은 이 부총재는 "당 지도부와 상의한 결과 검찰조사에 협조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출두하게 했다"며 "오늘이 조사받는데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조사에)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기자실을 떠나 로비 중앙 간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동행한 장영달·유선호·박찬주 의원 등과 함께 5층 권재진(權在珍) 형사3부장검사실에 들러 차를 마시며 10여분간 환담을 나눈 뒤 11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그의 출두 현장에는 장 의원 등 국민회의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30여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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