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4일(현지 시간) 국제 사회의 거센 압력에 굴복, 일주일 넘게 전투 지역에 고립돼 있던 체첸 난민들이 인접 잉구세티야 공화국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국경 검문소를 개방했다.
러시아 연방군은 체첸 이슬람 반군들의 러시아 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지난 주부터 체첸 국경을 차단한 채 난민 이동을 전면 봉쇄, 러시아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전쟁 볼모로 삼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이 집중돼 왔다.
난민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현지에 급파된 니콜라스 코시디시 유엔 대표단단장은 러시아측의 국경 개방 조치로 이날 하루 1천300명의 난민들이 잉구세티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코시디시 단장은 이번 난민 사태는 지난 95년 체첸 전쟁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적어도 어린이와 부녀자, 노약자의 국경 이동 만큼은 계속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 장관은 수천명의 체첸 난민들이 고립돼 있는 국경 지대를 둘러본 후 러시아는 5일 국경 통로 2곳을 난민들에게 개방할 방침이며 이날 오후가 되면 상황은 완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중인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 장관은 4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체첸 무력 공세는 "엄청난 실수"라고 강조하고 체첸 문제는 2주 뒤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 기구(OSCE) 정상회담의 주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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