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 화가' 윤성도 교수 동산의료원서 첫 개인전

'의사? 시인? 화가?'

계명대 동산의료원 윤성도(산부인과)교수의 이름 석자 앞에 붙일 수식어를 찾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산부인과 전문의이면서 지난 87년 '시문학'지를 통해 등단,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수필집을 선보인 문인이자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동산의료원 1층 로비 전시관(053-250-7384)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 화가, 그리고 프로급 음악애호가로서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9년부터 20년가까이 대구일요화가회를 중심으로 미술활동을 벌여왔고 구상전 공모전에서도 입선하는 등 아마추어로서는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윤교수가 첫 개인전을 가진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과 동산의료원 전경을 묘사한 60여점. 의료원 개원 100주년과 응급의료센터 준공을 기념하는 전시회인만큼 병원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마티스의 단순화된 아름다움, 뭉크의 철학적 깊이, 보나르의 색채에서 영감을 얻어 사실계열이면서도 인물.사물의 묘사를 단순화시켜 표현했다.

"장르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결국 예술은 한 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재주로도 여러 예술 분야를 넘보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진료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말이나 퇴근후 밤잠을 줄여 작업합니다. 딱딱한 의학용어를 나열하기보다 예술을 소재로 얘기를 풀어나가면 환자들에게 훨씬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예술활동을 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이죠"

철저한 아날로그 음악 옹호자로 4천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윤교수는 보통수준을 넘는 음악애호가로도 유명하다. 주로 성악곡과 바이올린을 즐겨듣는 그는 1910년 이후 활동한 성악가들의 활동을 사전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성악가 열전(가제)'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전시 수익금은 모두 해외 의료선교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인 윤교수는 공직에서 물러나면 문학보다 미술쪽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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