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니 아체 이주민 탈출 러시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5일 아체주(州)의 분리독립 열기에 밀려 주민투표를 한달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독립지지파들의 테러를 우려한 이주민들은 벌써부터 탈출행렬에 나섰다.

아체주 주도인 반다아체의 말라이야하티 항구 관리인 알 안쇼르는 이날 "북(北)수마트라행 산지앙호(號)가 평소 50~70명의 승객을 수송했으나 이제는 1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항구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주의자들이 다음 달 4일 독립 선포 23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아체인이 아닌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이후 이주민들의 탈출행렬이 본격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체 북부의 주요 도시인 로크세우마웨에서도 수백명의 이주민들이 북수마트라 주도 메단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탈출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으며, 메단행 비행기는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현지의 데틱 온라인 뉴스 서비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분리독립을 주도하고 있는 아체 주민투표 공보센터(SIRA)의 무하마르나자르 조직위원장은 민영 SCTV와의 회견에서 "만약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아체 주민들은 자유아체운동(GAM)에 합류하거나 독자운동을 결성하는 등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AM 군사령관을 맡고 있는 텡쿠 압둘라 샤페이도 이주민들에게 불안한 소요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피난처를 찾도록 권고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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