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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국내에도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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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때 사용돼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 고엽제가 60년대 후반 한국에서도 대량 살포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지난 68년 미국 화생방사령부에 보낸 '고엽제 살포작전 평가보고서'라는 비밀문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68년 1.21 사태이후 '식물통제계획 1968'이라는 작전계획을 세워 한·미 합동으로 서부전선에서 동부전선까지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이남 민간인 통제구역일대 2천200만평에 고엽제를 집중 살포했다는 것이다.

비밀문서는 한국 근무 당시 고엽제 때문에 임파선암에 걸렸다는 주한미군 출신의 한 퇴역군인이 미 정부를 상대로 보훈혜택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정보공개법에 따라 당시 주한미군의 보고서를 입수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졌다.

고엽제는 비무장지대 철책 양쪽 100m 전방관측소와 전술도로 주변 30m 이내에 집중적으로 뿌려졌으며 작전계획은 미군이 세웠으나 실제 살포작업에는 한국군 장병들이 대거 투입됐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살포된 고엽제는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모뉴런' 등 3가지 종류로 2만1000갤런(315드럼) 분량의 원액을 경유와 3대 50 비율로 섞어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엽제 살포작전은 당시 본스틸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정부에 건의해 딘 러스크 미 국무장관의 승인을 받은 뒤 정일권(丁一權) 국무총리의 재가를 받아 실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베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고엽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고엽제는 청산가리보다도 수천배나 독성이나 강한 다이옥신 등이 포함된 화학물질로 단 1g으로 성인 2만명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이에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우리나라에 고엽제가 살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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