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업인 건강관리실 제구실 못해

만만찮은 운영비 부담 사용료 징수·사용 제한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농업인 건강관리실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업인 건강관리실은 농민들의 체력증진과 농작업으로 인한 피로회복, 생활문화 복지공간을 제공키 위해 지난 97년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설치하고 있다.

군위군의 경우 지난 97년 의흥면 수북리와 98년 우보면 이화리에 각각 3천500만원과 5천만원의 예산으로 러닝머신 등 10여종의 운동기구를 갖춘 건강관리실을 비롯해, 찜질방, 샤워실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 당시의 취지와는 달리 운영을 마을에 맡겨 매월 100여만원 이상 소요되는 운영비를 감당 못해 사용료(1회 1천500원)를 받거나 아예 문을 걸어 잠궈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또 공동시설물에 대한 주인의식 부족으로 기계장치의 고장이 잦은데다 유류대 마저 나날이 인상돼 찜질방 사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은 올해도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효령면 성2리에 44평의 농업인 건강관리실을 설치해 이달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민 박 모(41·군위군 의흥면)씨는 "농민 체력증진을 위해 마련된 건강관리실을 제한적으로 개방해 운동기구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라며 불평했다.

군 관계자는 "설치 당시에는 주민호응도가 높았으나 운영비 등으로 문제점이 노출된게 사실"이라며 "향후 최소의 운영비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鄭昌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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