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2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한 선동열(36)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15년동안의 화려했던 선수생활이 떠오르는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토 오사무 주니치 드래곤스 구단대표의 경위 설명에 이어 인터뷰에 나선 선동열은 60여명의 보도진을 상대로 차분하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선동열과 일문 일답.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1년 정도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구단에서 내년에는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 코치를 제의하기에 은퇴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나는 선수로 뛰기 위해 일본에 온 것이지 코치로 일하러 온 것은 아니다.
-사전에 구단과 논의는 있었는가.
▲지난 16일 이토 구단대표가 집을 방문해 플레잉 코치를 제의한 것 말고는 진로에 대해 구단과 특별한 논의한 적은 없었고 은퇴 결심은 스스로 내렸다.
-시즌 중에도 은퇴를 생각한 적이 있는가.
▲지난 6월 3경기 연속 구원 실패했을 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호시노 감독과 상의했다. 그러나 호시노감독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위로했고 다시 마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에 마무리로 기용해 준 호시노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생각은 없는가.
▲없다. 지금이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동안 일본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어떻게 평가하나.
▲첫 해는 일본야구를 너무 얕잡아보다 실패했다. 이듬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일본에 내 이름 석자를 남긴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 단지 일본에서 100세이브를 채우지 못하고 98세이브에 그친 것이 아쉽다.-앞으로의 계획은 있는가.
▲아무런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았다. 1년간 푹 쉬면서 앞날을 설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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