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주(州) 주민학살 사건을 조사중인 인도네시아의회조사특별위원회는 24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군(軍)이 과거 아체주에서 저지른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관련 군지도자들의 재판회부를 촉구했다.
지난 7월 B.'.J. 하비비 전(前) 대통령에 의해 27명의 위원으로 설립된 조사특위는 89년 이후 아체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의 대부분은 군인들이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자행한 '전쟁범죄'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아체에서 군인들이 저지른 폭력은 일종의 국가 폭력이었다"고 규정하고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자들의 이름을 완전히 밝히진 않은채 영문 이니셜만 공개했다.
조사위는 정부가 즉각 아체주 폭력행위에 관련된 군과 경찰요원들의 책임을 물을 것과 지난 89년 아체주에 군사작전을 감행토록 결정을 내린 정책입안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영문 이니셜을 통해 아체주 폭력사태의 주범으로 에디 수드라자트 전국방장관과 페이잘 탄중 전 정치.안보 조정장관, 시라완 하미드 전 내무장관, 위란토 전 국방장관 등 4명을 지목했다.
군의 아체주 반군 소탕작전은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이 시작된 89년부터 작년 8월까지 10여년 동안 진행됐으며, 대부분은 '코파서스'라는 엘리트 부대가 저질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체주 계엄요구 거부와히드 印尼대통령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분리독립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아체주(州)에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군 사령관과 경찰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 고위 각료가 24일 밝혔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검찰총장은 현재 중동국가를 순방중인 와히드 대통령이 아체주에 대한 계엄령 발동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이유로 군, 경의 요청을 묵살했다고 말했다.
경찰 총수를 비롯한 일부 군장성들은 아체주 사태가 통제불능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고 아체주 일부 지역에 대한 계엄령 발동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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