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비뚤어진 교육열이 부른 참화

행방불명됐던 두살배기 여자아기가 평소 알고지내온 친구의 어머니에 의해 피살된 사실이 밝혀져 지난 25일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것도 딸의 유치원 입학을 둘러싼 질투와 경쟁심리가 이같은 무모한 살해극을 자극한 것으로 밝혀져 유치원 입학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지나친 교육열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도쿄(東京) 분쿄(文京)구 오토와(音羽)에 사는 30대 회사원의 딸 하루나(春奈)가 어머니를 따라 오빠(5)를 데리러 동네 유치원에 갔다가 사라진 것은 지난 22일 오전.

경찰은 23일 전단을 뿌리고 본격 수사에 나섰고, 사건발생 이틀만인 25일 밤 가정주부인 범인 야마다 미쓰코가 승려인 남편의 읍소에 굴복, 자수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사고가 난 날 용의자는 미리 준비한 검은 가방을 들고 두살배기 딸을 데리고 유치원에 가 하루나의 어머니가 한눈을 파는 사이 하루나를 근처 화장실로 데려가 머플러로 목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가방에 넣어 자신의 딸과 함께 태연하게 현장을 빠져나온 뒤 시즈오카(靜岡)현 오이가와(大井川) 친정집 뒤뜰에 암매장했다.

범인의 범행을 자극한 것은 딸의 유치원 입학. 최근 하루나는 추첨제인 국립대 유치원에 합격했으나 범인의 딸은 떨어졌다.

그녀는 경찰에서 "부모끼리의 심적 갈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일본에서는 대학부속 유치원에 들어가면 부속초중고교를 거쳐 대학까지 쉽게 진학한다.

그래서 자녀를 명문대 부속 유치원에 입학시키려는 어머니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