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방을 들고 휘청휘청 걸어온다.
가방이 그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가 가방에게, 가방이 그에게
하루의 양식을 채우고
하루를 지워내고, 하루의 약속을 견디대게 한다.
간판 불빛들이 쏟아져 내린다.
별빛이 빙글거리는 지상으로
뛰어내린다. 그도 뛰고 나도 달린다.
가방 속에 갇힌 시간들의 몸부림,
그와 나는 그 몸부림 속에 갇힌다.
다시 가방이 나를 들고 움직인다.
내가 가방을 들고 휘청휘청 걸어간다.
·························
▲1963년 대구출생
▲영남대·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심상' 신인상 시 당선(98년)
▲대구시인협회·심상시인회 회원
▲현재 대구MBC 근무, 계명대·대구과학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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