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단-가방을 든 하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그가 가방을 들고 휘청휘청 걸어온다.

가방이 그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가 가방에게, 가방이 그에게

하루의 양식을 채우고

하루를 지워내고, 하루의 약속을 견디대게 한다.

간판 불빛들이 쏟아져 내린다.

별빛이 빙글거리는 지상으로

뛰어내린다. 그도 뛰고 나도 달린다.

가방 속에 갇힌 시간들의 몸부림,

그와 나는 그 몸부림 속에 갇힌다.

다시 가방이 나를 들고 움직인다.

내가 가방을 들고 휘청휘청 걸어간다.

·························

▲1963년 대구출생

▲영남대·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심상' 신인상 시 당선(98년)

▲대구시인협회·심상시인회 회원

▲현재 대구MBC 근무, 계명대·대구과학대 강사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구·광주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광주 군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동신건설로 확정되면서 9년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은 17일 대의원회를 통해 ...
방송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경찰에 제출한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