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이즈 DNA백신 개발

3년내 상품화 가능

지금까지 불치병으로 알려져온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를 치료, 예방할 수 있는 AIDS 유전자 백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成永喆·43)교수팀(이안휘박사·서유석박사과정)은 7일 AIDS 감염 예방은 물론 치료효과도 동시에 갖는 유전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성교수팀은 또 "이 백신을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의 탁월성이 입증됐으며 조만간 상용화를 위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교수팀은 이번 백신을 개발하면서 AIDS 바이러스 유전자 부위중 변이가 적고 살상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세포내에서 발현 양이 적어 주목받지 못했던 복제효소 유전자(pol유전자)를 과(過)발현시킬 수 있는 DNA백신을 만들고, AIDS 바이러스 유전자중 인체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거나 교란시키는 유전자를 불(不)활성화시킨 DNA 백신을 제조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는 것.

성교수팀은 또 이번 결과 발표를 앞두고 독일의 영장류 동물센터의 훈스만박사에 의뢰, 11마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유전자 백신을 맞은 원숭이들에서 세포성 면역(CTL)이 유도되어 AIDS 바이러스 감염을 획기적으로 차단함은 물론 AIDS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성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DNA백신에 의해 유도된 방어면역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제거할 수 있어 기존의 화학요법과 병행해 치료용 백신으로 사용하면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성교수팀이 개발한 백신은 동아제약과 제넥신(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실용화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동아제약측은 AIDS보균자 200여명을 관리하고 있는 프랑스 라이넥병원의 앙드리외 박사와 임상시험을 협의중에 있는데 AIDS 보균자를 대상으로 치료효과 확인시험을 우선 수행해 효능이 확인될 경우 앞으로 3년 이내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朴靖出기자

■DNA백신이란?

DNA백신은 유전공학과 면역학이 접합된 분야로, 원하는 유전자가 포함된 DNA자체(단백질이 아님)를 직접 인체에 주입하여 발현된 단백질을 사용해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유도·조절하는 차세대 백신으로 알레르기나 천식과 같은 면역질환 치료제로도 사용할수 있다.

DNA백신은 1993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포내로 감염되는 병원균을 제거하는데 필요한 살상세포를 잘 유도하면서도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으로 치료가 어려운 AIDS·암·C형 간염등에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성교수가 개발한 AIDS DNA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서도 안전성을 인정하는 순수 DNA만으로 제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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