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병원 부인과 진료 남성 들락거려 불쾌감

결혼한 후 임신과 출산을 겪고, 유산 경험도 있고 직장생활도 비교적 오래한 탓에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종합검진의 기회가 있어 선뜻 예약을 하고 지난달말 ㄷ병원에 갔다.

부인과 검사 후 초음파를 따로 진료비를 더 내고 보게 되었다. 초음파를 한창 보고 있는 도중에 기계를 고치기 위한 기술자와 과장이 같이 들어와 한참 있다가 나가는 것이다. 알다시피 부인과 초음파는 아랫배를 많이 내어놓고 하는 검사이다. 나가달라는 말도 안하는 의사나 나가 달라고 요청하는 환자의 말에 귓전으로도 듣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상식 밖의 의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환자의 기본적인 인격과 인권이 평소에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자신의 아내나 딸이 의사로부터 그러한 일을 당한다면 몹시 불쾌했을 것이다.불친절함과 고압적인 태도로 평소에도 이용하기 꺼려지는 대학병원이었지만,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고 나니 소위 의사같은 전문인은 지적인 소양보다 우선 인간적인 교양과 자질을 갖춘 인재여야 하며, 앞으로의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는 이러한 점들이 많이 강조되고 충실히 이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선혜(kwean@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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