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상의 분단으로 각종 음식물과 식품의 명칭에서도 남북간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남북한 음식물과 식품용어의 차이점을 짚어본다.
이들이 남한에 온후 제일 낯설게 받아들이는 음식물 명칭은 빈대떡으로, 녹두를 갈아 기름에 부친 이 음식을 북한에서는 녹두지짐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어떤 탈북자는 빈대떡이 도대체 어떤 음식인가 싶어 일부러 음식점에 갔다가 녹두지짐인 것을 알고 매우 당황했다고 한다.
또 남한에서는 호박, 어류, 고구마, 파, 감자 등 각종 재료를 묽게 반죽한 밀가루에 묻혀 부친 음식을 일률적으로 부침개 혹은 전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호박.어류.고구마 등을 밀가루에 살짝 묻혀 부친 음식만 전이라고 한다. 파, 감자, 김치 등을 반죽한 밀가루와 섞어서 부친 음식은 지짐이라고 구별해 부르며 부침개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김치.두부 등으로 만든 모든 찌개음식을 지지개라고 하며 어묵은 고기떡으로, 피망은 사자고추로, 쌀밥은 입쌀밥 혹은 이밥으로 각각 부르고 있다.
양파는 옥파 또는 둥글파, 분유는 가루우유, 설탕은 사탕가루, 조미료는 맛내기, 식용유는 먹는 기름, 엿기름은 보리길금으로 통한다.
초절임한 배추.무를 먹기 좋게 썰어서 양념과 함께 버무려 담가 먹는 일반 김치는 써레기김치 또는 막김치라고 부른다.
남북한이 모두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조금씩 의미가 다르거나 겸용으로 부르는 음식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남한에서는 냉면과 국수를 구별하지만 북한에서는 냉면과 국수를 다같이 국수로 통칭한다. 평양.함흥 냉면은 표준용어일 뿐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수제비는 주로 뜨더국(뜯어서 만든다는 의미에서)이라고 부르며 누룽지는 가마치, 양배추는 가두배추, 채소는 남새, 주스는 단물 등으로 호칭하고 있다.
조미료는 화학조미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후추, 깨, 고춧가루 등 각종 맛을 내는 재료를 통틀어 가리키며 이를 양념감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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