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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가짐 없는 큰 자유'

국회의원으로서보다 빈민운동가로 세인의 뇌리에 뚜렷한 각인을 남기고 지난해 2월 폐암으로 사망한 제정구 전 의원의 삶을 담은 에세이. 추모 1주기(2월 9일)를 맞아 자서전을 보완하고, 정일우 신부, 김지하 시인, 박재천(천주교도시빈민회 회원)씨 등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의 발문을 함께 엮은 것이다. 고인은 지난 72년 야학교사로 청계천 판자촌에 첫발을 디딘 뒤 평생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강제철거의 칼바람에 힘없이 스러지는 빈민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힘쓴 과정과 함께 참되게 살기 위해 노력한 고인의 생활철학이 잘 담겨 있다. (제정구 지음, 학고재 펴냄, 324쪽, 1만원)

◆'한국애들 정말 불쌍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내 또래 친구들은 과외나 학원 공부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나 혼자만 이런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지난 96년 캐나다로 이민 가서 현재 노스뷰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수경(14)이 쓴 일기를 한 권으로 묶었다. 2년 반동안 보고 느낀 캐나다 교육 현장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과 달리 캐나다 학교에서 내 주는 과제의 종류와 완성하는 과정, 평가 방법, 특히 무엇보다 "학교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할 정도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교육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수경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189쪽, 6천원)

◆'김유신:시대와 영웅'

논란은 있지만 김유신은 민족의 오랜 분열을 깨고 삼국통일을 이룬 영웅이다. 이 책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월간조선'에 연재된 '김유신과 그의 시대'를 보완, 출판한 김유신 평전. 망국의 후예(김유신은 금관가야 왕족의 후손)에서 화랑도를 세워 삼국 통일을 이루기까지 김유신의 영웅적인 시대 정신을 관련 유적에 대한 현장 취재와 사료를 통해 재현했다. 김유신의 일대기를 사실에 근거하되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다룬 것이 색다르다. 부록으로 역사학계를 대 논쟁에 빠뜨린 필사본 '화랑세기'에 대한 정체도 밝혔다. 지은이는 국제신문 기자로 지난 80년 해직, 주로 역사인물 탐구에 전념하는 프리랜서.

(정순태 지음, 까치 펴냄, 302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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