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농가 김방우(60.경주시 서면 서오리)씨. 그에게 농사에 있어 실패란 없다.이 때문에 김씨 마을 140호 농민들은 김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정도. 그가 파종하고 모를 심으면 모두가 뒤질세라 뒤따른다. 농약주고 비료주는 일에서도 마찬가지. 그가 하는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상당 부분 위험을 피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10년째 꼬박 꼬박 써 내려온 자신만의 '영농일지'를 통한 체험 영농에다 한 발짝 앞서 달린다는 점.
'농학 박사'로도 통하는 김씨는 IMF로 기름값이 한창 오를 때인 98년 말 땔감 보일러를 고안, 연료비를 기름사용때 보다 10분1 수준으로 절감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처리에 골머리 앓는 폐건축재 등 쓰레기 처리 길도 함께 열어 각광받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겨울은 지났지만 유가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는 요즘, 김씨네 땔감 보일러 견학 농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는 요즘 봄 채소 비닐 하우스에서 또 다른 시도를 진행 중이다. 지난 해까지 사육하던 돼지를 모두 팔아 버리고 그 곳 3천여평 땅에 봄배추를 파종, 정성을 쏟고 있는 것.
시세가 불안정해 외면하는 추세인 배추생산에 나선 것은 일반인이 보기엔 '거꾸로 가는 영농'인 셈. 그러나 질좋은 봄배추를 일찍 출하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분석적이면서도 남보다 한 발 앞서야 한다는 것을 영농분야에서도 여실히 확인시켜 주고 있는 그다. 올해 배추를 비롯, 포도(1천600평), 벼(2천400평) 농사 등을 통해 5천만원 소득을 목표로 잡은 김씨가 이번에도 뜻을 이룰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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