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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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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처음 등장한 해커의 역사는 대략 4세대로 나눠볼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내에 모형 철도를 연구하는 동아리인 TMRC(신호기와 동력분과)에서 '해킹'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 이곳 출신으로 현재 리눅스 진영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고 있는 리처드 스톨먼이 바로 제1세대 해커다. 스톨먼은 고가의 교내 컴퓨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역사상 최초의 해킹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1970년대 제2세대 해커는 '폰 프리커(phone phreaker)'로 불린다. 미국 정부가 베트남전 참전 비용을 마련하고자 전화 사용세를 부과하려 하자 무료 전화사용법을 유통시킨 것. 71년 참전군인인 존 드래퍼는 군용식량 비닐포장을 말아 피리처럼 불면 2천600Hz 주파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전화기는 2천600Hz 주파수의 잡음을 불어넣으면 무료통화가 가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인들이 프리킹을 위해 사용하던 도구가 '캡틴 크런치'라는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에 판촉용으로 끼워팔던 피리라는 것.

1980년대엔 컴퓨터에 침입해 자료를 훔치거나 삭제하는 크래커(cracker) 또는 데커(위험한 해커란 뜻인 Dangerous Hacker의 줄임말)가 등장했다. 이들이 제3세대 해커다. 미국 국방망에 침입, 군사기밀을 소련에 넘긴 87년 '카오스사건'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천대의 컴퓨터가 한꺼번에 정지된 88년 '인터넷 웜' 등이 대표적 사례. 16세에 해킹의 길로 접어든 불세출의 해커 케빈 미트닉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1990년대 제4세대 해커는 '사이버 테러리스트', '핵티비스트(hacktist)'로 불린다. 정치적 이념을 내걸고 정부를 상대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 최근 들어 이들은 국가간 사이버전쟁의 전면에 나서는 '사이버전사'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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