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신고 이전문제 3년째 제자리

대구시 동구 영신고등학교 이전문제가 대구시, 동구청, 구의회 등의 이견조율 실패로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영신고 이전문제는 지난 98년 8월 임대윤 동구청장이 동촌, 불로, 봉무, 공산지역 주민숙원사업인 인문계 고교 유치를 발표했고 영신고 재단측이 학교 이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동구의회는 영신고 이전 입지를 동구 봉무동 강동마을 일대로 정하고 지난 3월말 등 두 차례에 걸쳐 대구시를 방문, 강동마을 일대에 영신고가 이전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다.

그러나 도시계획결정권을 가진 대구시는 강동마을은 공원지역으로 학교이전을 위해 공원지역을 해제할 경우 환경파괴가 심하다며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봉무공원 사격장 부지가 이전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구청과 동구의회는 강동마을에 학교를 유치하고 봉무사격장 부지를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인 반면 대구시는 시유지인 봉무사격장으로 학교를 이전할 경우 3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동상이몽인 것이다.

동구청은 당초 마을발전과 학생들 교통편의를 위해 강동마을 일대에 영신고를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대구시의 반대가 완강하자 최근 사격장 부지로 학교이전을 고려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촌, 불로, 공산지역 학생들은 이 지역에 인문계고등학교가 없어 3년째 도심으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봉무동 주민들은 "하루빨리 영신고 이전문제를 매듭지어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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