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은 내친구-임대윤 대구 동구청장

대구 동구청 임대윤(43) 구청장은 퇴근 직전에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구청 청사 5층 체력 단련실로 가 '탁동회' 회원으로서 시합을 하기 위해서이다. 탁동회는 탁구를 좋아하는 동구청 직원들의 모임.

랠리 중에 모처럼 찬스가 찾아 오면 번개 같은 송곳 스매싱을 날린다.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간다. 시합이 계속되면서 온몸에서 땀이 쏟아진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 해야 할 운동량도 이로써 말끔히 채운다.임 구청장이 탁구에 마음을 뺏긴 것은 그 아기자기한 매력 때문이라고 했다. 넓은 공간을 허비하지 않고도 그만한 운동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엔 탁구만한 종목이 없다는 것이 그의 예찬론.

초교생 시절부터 탁구를 좋아해 온 때문이겠지만, 작년 6월 구청에 체력단련실이 생긴 뒤에는 본격적으로 이 운동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세무 우수 구청으로 선정돼 받은 상사업비 1억5천만원 중 5천만원을 뚝 떼어 이 단련실을 만들었다는 것. 시설이 생기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탁구 붐이 일어, 10여명에 불과했던 탁동회원이 27명으로 늘었다.

"건강도 유지할 수 있지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못잖은 장점이지요. 상호 이해가 높아지고 공직 생활에 활력도 얻을 수 있다며 직원들 역시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탁구의 또다른 매력론.

아마도 임 구청장의 야무진 단기(斷機)가 탁구와 잘 어울리는 모양이었다. 작년 1월의 금연이 그 예. 나이 든 어른들을 만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 어렵다는 일을 단번에 해냈다. "금연 후 폐활량이 많아져 탁구가 더 잘 됩니다".

앞으로는 구민들의 참여도 권장해 볼 생각. "탁구 치고 나서 내 허리가 3인치나 줄었습니다. 구민들의 허리를 건강하게 해 주는 것도 구청장이 할 일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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