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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상주목화 40년만에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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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섬유에 밀려 소리없이 사라졌던 상주 명산품 목화가 40여년만인 올해 다시 재배된다.

상주시는 올해 상주시 북문동 북천 둔치에 목화밭 500여평을 조성해 이 고장에서 사라졌던 목화 재배의 명맥을 이어 가는 한편 시민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인도가 원산지인 목화는 1367년 고려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문익점 선생이 몰래 붓대롱에 숨겨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했다. 경북도내서 의성군 금성면이 최초 재배지 였다.

이후 상주는 전국 목화의 집산지로 낙동강변과 남천, 북천 등 척박한 땅은 모두 목화밭이 차지할 만큼 수천ha의 목화를 재배해왔다.

지난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공장이라곤 없었던 상주지방에는 솜을 타는 '타면 공장'이 유일했고 수십개 공장들이 밤새도록 솜을 타 기계소리가 요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곳곳을 뒤져도 목화 씨앗 조차 구할 수 없을 정도.

상주시는 목화 씨앗을 수소문하던 중 때마침 미국에서 목화씨 몇개를 가져와 목화 가지와 꽃 씨앗 등에 대해 4년째 연구하고 있는 상주대학교 이광우 교수(의상디자인학과)에게 어렵사리 씨앗을 구했다는 것.

이 교수는"목화를 소재로 한 면실유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는 한편, 약리 작용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는 지난 60년대 까지만 해도 쌀, 목화, 누에고치가 유명하다 해서 이같이 불렀지만 지금은 목화 대신 곶감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상주시의 목화 재배 소식에 정모(74.상주시 흥각동) 할머니는 "당시에는 변변한 도구도 없어 손으로 치마폭에 목화를 종일 따다가 밭뚝에 앉아 꽁보리밥을 맛있게 먹곤 했다"고 회상했다.

상주.張永華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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