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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약화사고'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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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로 분업이 본격화됐으나, 적잖은 의사들이 여전히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약국에서도 일부 탈법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마구 팔거나, 무자격자를 고용해 조제를 맡기는가 하면, 심지어 대체조제를 권장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약화사고 등 환자 피해가 서울 등지에서 이미 발생하고 있는데도 보건당국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3시쯤 대구시 비산동 ㄱ약국에서는 속쓰림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잔탁.큐란 등 소화성 궤양약을 의사 처방전도 없이 환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그 맞은 편 ㄴ약국에서도 "속이 아프다"는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을 건넸다. 대구시 평리동 임모(40)씨는 "의사 처방전을 제출하니 약사가 그 약은 효능이 없다며 다른 약을 한번 먹어 보라고 권했다"고 매일신문사로 고발해 왔다. 이에 대해 주변 약사들은 "나이 든 동네약국 약사들이 아직 바뀐 규정을 잘 몰라 종전처럼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약국에서는 손 부족을 이유로 약사가 아닌 판매보조원을 고용, 불법 조제를 맡기고 있다. 종전에도 '카운터'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활용하는 불법이 많았으나, 전문의약품을 처방에 따라 조제해야 하는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 약화 사고의 우려를 높이는 부분이다.

대구시내 한 대학병원앞 약국의 경우 7명이 조제를 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 약사는 3명뿐이고 나머지는 판매보조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장은 "하루 200건 이상의 처방전을 수용해야 하지만 약사 구하기가 어려워 보조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변명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당국에서는 단속계획조차 없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의약품 수급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임의조제, 비약사 조제행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생명만 무책임하게 내동댕이 쳐지고 있는 것이다.

특집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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