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상-윤리실종 가정복원이 급하다

세상이 어쩌자고 이 지경으로 막가는가. 아내가 판사남편의 퇴폐성음주를 사회에 고발하고 딸이 파출소장인 어머니의 간통을 인터넷에 띄워 공개 망신을 주고 있다. 대학교수 사회는 성추행 물의로 계속 말썽이고 원조교제는 패륜에 가깝게 성행하며 범죄조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자처 하던 우리사회가 불과 20년사이에 이렇게 윤리.도덕이 극도로 타락한 이런 사회로 변했는지 실로 안타깝다. 윤리와 도덕은 법(法)정신을 구현하는 초석이다. 결국 윤리.도덕의 실종은 법질서의 붕괴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혼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건 근본적으로 가족윤리가 중시되는 그 구성원들간의 갈등에서 비롯되고 그걸 해결하는 진정한 가장(家長)이 점차 사라지는 현상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

어느 판사부인이 남편의 퇴폐업소 음주행태를 고발하고 나선 것도 따지고 보면 그 부부가 가정내에서 충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물론 판사부인의 고발정신 그 뒤켠에는 판사들의 도덕성을 강조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남편의 행위가 부정부패를 저지른 범죄도 아니고 단순한 도덕성에 관한 문제를 부부간 대화로 해결못하고 그것도 신문사에 신신당부하면서까지 그 남편을 공개망신을 줘야하는지 그 문제는 되짚어 볼 사안이 아닐까 싶다. 부부사이엔 그런 합리적인 이유로 설명될 수 없는 사안이 수 없이 많다. 문제될때마다 법에 호소하고 외부에 알리는 것부터 한다면 이 세상 부부들중 과연 몇이 남아 있을까.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여자파출소장의 간통사실을 그 딸이 인터넷에 고발한 것은 과연 이들 관계가 모녀(母女)지간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딸이기 땜에 용서하고 어머니이기 때문에 순응하는게 우리 가족윤리이다. 물론 현직여자파출소장이 간통을 했다는 그 범죄가 잘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처벌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건 그만큼 '가정'이란 단위가 사분오열되고 있는 그 파괴현상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 이러하니 15세만삭의 소녀와 원조교제를 하는 어른(학원강사)이 나타나고 그건 지금 그들을 '꽃뱀'으로 만들어 종국에는 윤락조직처럼 범죄행태로 변질, 번져가고 있다고 한다. 더욱 충격은 교수사회의 제자성추행 물의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안되고 납득이 안가는 '지성인의 타락'이다. 잃어버린 가장(家長)을 되찾고 '자상한 엄마'가 가족들의 가슴에 스며있는 '가정복원 운동'이 절실한 세상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