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전범이 그리스 바다에 숨겨 놓은 약탈품을 찾아라"
제 2차 세계대전 나치 전범인 막스 메르텐이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아 지난 43년 지중해 그리스 연안 바다에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25억3천만유로(한화 2조5천800억원) 어치의 약탈품 수색작업이 11일 시작됐다.
약탈품은 나치가 그리스를 점령했을 당시 막스 메르텐이 그리스 북부 살로니카에서 나치 비밀경찰(SS) 사령관 및 히틀러의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50상자의 금괴와 값진 보석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유대인중앙평의회가 그리스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실시하는 이번 수색작업은 그리스 잠수부 8명과 프랑스 및 스위스의 실력 있는 잠수부 등 10명이 동원돼 15일까지 계속된다.
각종 첨단 수색 장비와 수중 음파탐지기를 보유한 그리스 선박 '캡틴 바비스'는 첫날 펠로폰네시스 제도 남동쪽 깊은 바다를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잠수부들은 메르텐이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은 약탈품을 숨긴 뒤 나중에 다시 되찾을 목적으로 낚싯배에 싣고 와 바다에 던져 넣었다는 한 정보 제공자의 말에 따라 그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메르텐은 전쟁이 끝나고 독일로 도망간뒤 숨겨 놓은 약탈품을 되찾기 위해 그리스로 되돌아왔으나 체포돼 지난 59년까지 투옥됐으며 다시 독일로 돌아가 76년 사망했다.
그리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약탈 보물이 숨겨졌다는 사실을 제공한 사람은 코스타스 브레토스(67)라는 기계 수리공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브레토스가 지난 58년 살로니카에서 일련의 범죄를 저질러 메르텐과 감옥살이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레토스의 아들 마놀리스(19)군도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을 목적으로 이번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