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북상봉단 가장 큰 선물은 피붙이 본 것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 가족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안긴 것과는 달리 남측 방북단 대부분은 18일 평양을 떠나오면서 북측 가족들로부터 건네받은 개인적인 선물은 없었다.

사진설명>> 3박 4일동안 북한을 방문, 분단 반세기만에 동생 김정숙씨를 만난 김각식(우측)씨가 19일 오전 북에서 받아온 어머니의 사진을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시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다만 개별상봉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 북쪽 가족들이 "김정일 장군님의 배려로귀한 선물을 남쪽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는 말과 함께 일괄적으로 건네준 가로.세로 각 30㎝, 높이 50㎝의 상자를 받았을 뿐이다.

이 상자 안에는 들쭉술 3병, 보약 5통, 낙원담배 1보루, 조선고려인삼술, 도자기 등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일부 방북단은 부모.형제들로부터 부모님 사진과 어렸을 적 가족사진,고향사진 등을 받았으며 북한에서는 '귀중품'으로 통하는 영국제 카메라를 선물로받기도 했다.

동생 2명과 조카 등을 만나고 온 장두현(74.경기 화성군)씨는 "동생으로부터 부모님 사진과 어렸을 적 가족사진, 고향사진 등 10여장의 사진을 받았다"면서 "이는매우 소중한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장씨는 특히 "내 고향은 평북 용강인데 사진으로 보는 고향 땅은 많이 변했다"면서 "지대가 높은 곳은 과수원으로, 낮은 곳은 논으로 각각 변했고 갈대밭은 염전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아들 경회(58)씨를 만나고 온 강기중(90.서울 도봉구)옹도 아들로부터 아들 및가족사진 2장을 받아왔다.

강옹은 "이제 다시 만날 기약이 없어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김정호(90.서울 강서구)옹은 50년만에 만난 아들 정호(56)씨로부터 영국제 소형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2대를 받았다.

김옹은 "아들이 자동차회사 간부로 있고, 며느리가 의사로 북한에서는 중산층이상인 것 같았다"면서 "아들이 어제 북한에서는 귀중품이라는 카메라를 내놓아 '잘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남쪽 이산가족들이 지난 15일 방북할 때는 가방 4백여개를 들고 갔으나 18일 귀환할 때는 312개로 줄어들었다"면서 "남쪽 가족들이 선물꾸러미들을 북쪽 가족들에게 주고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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