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황정민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톡톡 튀는 현상이 이제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뉴스 진행에서도 생기발랄한 가벼움으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KBS의 황정민 아나운서(30). 방송사 소식지인 'KBS저널'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관심과 인기의 대상이다.

KBS 2TV가 생활과 밀접한 뉴스, 딱딱하지 않은 뉴스를 표방하며 만든 '뉴스 투데이'는 그동안 뉴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충분히 깨뜨렸으며 그 역할의 주인공은 바로 그녀라고 할 수 있다. 뉴스는 엄격함과 진지함이 요구된다고 알던 시청자들은 바깥으로 삐친 '아톰 머리', 정장보다는 유행을 앞서는 과감한 패션, 파격적인 말과 말투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다가 차츰 '귀엽고 재치있는 아나운서'의 팬이 돼버렸다. "저는 주로 사람들이 뜸한 아침 시간에 DDR을 해요" "여러분 내일 또 만나요"와 같은 식의 말은 그녀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나타낸다.

그녀의 튀는 방식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식이나 꾸밈없이 방송을 하자는 생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준비도 그만큼 철저히 한다. 이 말이 적합한지 끊임없이 심사숙고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알맹이를 갖춘 말을 하려 노력한다. 뉴스 중간중간의 순발력은 그렇게 형성됐고 마치는 말이 썰렁해지는 것을 특히 싫어해 상큼하게 마칠수 있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실제 성격은 의외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 친한 사람 아니면 말도 못 걸고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도 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 1남2녀의 막내로 나이가 찼지만 아버지가 차에 태워 출근시켜주고 어머니는 건강 음료를 만들어 줄 정도로 보살핌을 받아 철없는 면도 있다. 최근 그녀가 진행하는 라디오 아침방송 도중 여자 농구선수의 밀착형 유니폼이 없어지게 됐다는 말에 그녀가 "어머, 그거 참 잘됐네요"하자 상대방은 "어,황정민씨가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네요"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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