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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 시월애 오는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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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소리, 비명소리, 피로 얼룩진 스크린. 올 여름은 특히 공포영화가 '난무'했다.스산한 가을바람과 함께 판타스틱 멜로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시월애'. '그대안의 블루'의 이현승 감독이 6년여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시월애(時越愛)….

제목 그대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다. 이정재와 전지현이 신비한 우편함을 통해 2년 여의 시간을 뛰어넘는 아주 특별한 사랑을 엮어간다.

강화도 바닷가. 그림 같은 외딴집 '일 마레'(이탈리아어로 '바다'란 뜻)에 이사온 성현(이정재). 어느 날 전에 살던 집 주인 은주(전지현)란 여자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는다.

편지를 받은 때는 98년 1월. 그러나 놀랍게도 편지에는 2000년 소인이 찍혀 있다. "그 해 1월엔 눈이 많이 와서 감기가 유행이었어요. 조심하세요". 거짓말처럼 그 날 함박눈이 내린다.

이상하게 여긴 성현에게 또 다른 편지들이 도착하고, 편지 속의 얘기들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미래의 여인' 은주의 존재를 믿게된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성현과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애인의 변심으로 상심한 은주. 둘은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며 그리움을 쌓아간다.

애인과의 이별에 가슴 아파하던 은주는 그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한번 만나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그 부탁이 화근이 되고 만다.

'동감'에서 보듯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가 여러 번 영화화됐지만 그 폭을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좁힌 것이 '시월애'의 강점이다.

'그대안의 블루''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처럼 예쁜 화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 김현철의 음악과 시인 원태연의 나레이션이 가세해 아기자기한 슬픈 사랑을 섬세한 정통 멜로로 그려냈다.

이 감독은 "처음 영화를 좋아했을 때, 그 영화가 전해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웃었던 그 기억들로, 첫사랑처럼 순수한 가슴으로 만든 첫사랑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9일 개봉 예정.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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