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순희(20)가 북한에 첫 동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 남녀는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계순희는 17일 시드니 달링하버의 제2전시홀에서 계속된 시드니올림픽 여자 52㎏급 패자 결승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아 디네아(루마니아)를 1분9초만에 한판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한체급 낮은 48㎏급에 무명으로 출전해 우승후보 다무라료코를 꺾고 우승했던 계순희는 북한 유도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계순희의 앞길을 막은 것은 결승에서 일본의 나라자키 노리코를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딴 쿠바의 강자 레그라 베르데시아였다.1,2,3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며 우승전망을 밝혔던 계순희는 4강에서 베르데시아를 맞아 치열한 탐색전속에 별다른 기술을 구사하지 못하고 똑같이 절반으로 경기를마쳤으나 판정에서 져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한지환(한국마사회)과 장재심(용인대)이 1,2회전에서 일찌감치 무너져 패자전으로 밀린 후 한지환이 패자준결승에서 그루지야의 바자가쉬빌리에게 완패 하는 등 '노메달'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500여명의 남북 응원단이 운집해 한반도기와 인공기, 태극기를 휘날리며 계순희를 끝까지 응원, 남북 화해의 단면을 보였다. 계순희는 이날 경기를 마친뒤 "보내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계순희는 "남북이 함께 응원을 해 큰 힘이 됐는데 금메달을 못따서 아쉽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계순희는 시상식에서 특유의 어린아이같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가도 마지막 사진포즈를 취하면서 또다시 눈물을 훔쳐 금메달을 못딴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계순희는 그러나 낙담한 가운데서도 한국 응원단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자 일부러 응원단 앞까지 다가와 허리숙여 고마움을 표시, 역시 스타답다는 찬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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